너무도 좋은 연극을 만났다.
벽속의 요정
사실 큰기대 안하고 명동예술극장에 들어섰다.
큰아이와 나는 연극 시작 직전까지 아내와 작은 아이만 들여보내고 밖에서 놀생각을 하였었다.
그러다 억지로 끌려들어가 보게된 연극
큰아이와 나는 연극이 끝나고 나오며
안보았으면 큰일날뻔 했다며 같이 웃었다.
우리가족이 지금 까지 같이 본 공연이 한 30여편
그런데 지금의 내생각은 그렇다.
지금까지 우리는 무엇을 본거지????
이 한편의 연극이 그전의 모든 연극의 의미를 물어보게 할 만큼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연극은 무엇일까???
연극은 무엇을 이야기 하여야 하는가???
이 연극은 스페인 내전 당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스페인 내전.....
세계의양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사람사는 세상을 지키려 했던전쟁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피카소의 게로니카를 탄생시킨 전쟁
앙드레말로, 셍택쥐페리,카뮈,사르트르,파블로네루다,쇼스타코비치,죠지오웰등 세계적지식인 5만여명이 양심을 지키기위해 자발적으로 참전했었던 전쟁.
이 전쟁에서 양심을 지키고 살려했던 한 시민이 30여년의 세월을 벽속에서 살아야 했고
그 실화를 바탕으로 이연극은 탄생한다.......
우리민족 최대의 비극인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옷으로 갈아입고서.....
이 연극의 바탕은 이렇게 무거운 이데올로기에서 시작한다.
파시즘과 사람사는 세상의 전쟁
그러나 이연극은 이데올로기적이지 않다.
이데올로기에는 관심없는 아내가 이연극을 보며 펑펑울었고....
어린 나의 딸들도 시종일관 재미있어 할만큼
이 연극은 이데올로기적이지 않다.
아마도 그것은 큰배우 김성녀의 힘이었을 것이다.
물 흐르듯이 지나간 두시간의 짧지않은 시간 속에서
김성녀는 그 아픈 시대의 진실을
가족의 사랑으로 나타낸다.
진실....이데올로기.......
그것을 감싸안는 사랑.....
그래서 이연극은 강한 이데올로기를 간직했지만 이데올로기적이지 않다.
연극이 끝나고 기립박수를 치며 이연극을 만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렸다.
문득 얼마전 대학로에서 보았던 간판의 문구가 떠올랐다.
연극은 시대의 정신적 희망이다.
정말 이연극은 그럴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흑백논쟁이 만연하고 상대편의 이야기는 들으려고 하지않는 작금의 상황에서
막힌벽을 뚫고 소통하는 이 이야기는
막힌 세상을 뚫고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희망을 갖게해준다.
그 희망의 키워드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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