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을 계획하면서 혼자 마음속으로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신혼여행으로 지리산 종주를 했던 아내는 아이들이 크면 꼭한번 가족모두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크면서 가끔씩 산을 데리고 가 보았는데 아이들이 작은산도 오르기를 힘들어 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중에 한번 큰산을 올라 보리라 생각하고 계획을 잡았다.
며칠전 부터 등산 계획을 이야기 하고 힘들것 이라는 마음의 각오를 하게 하였다.
그리고 드디어 D데이
아이들과 아침을 든든히 먹고 소백산 연화봉 등산길에 올랐다.
아침부터 각자의 핸드폰으로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문자 폭염주의보가 수시로 도착했고....
마음속으로 정상까지는 힘들겠구나 생각하며 가는데 까지만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등산길에 올랐다.
시작부터 힘들다고 칭얼거리는 아이들에게 원래 등산은 처음이 제일 힘들다고....
오르다 보면 힘든것들에 익숙해지며 점점 해볼만 해진다고...
그렇게 달래며 등산을 시작했다.
영남 제일 폭포라는 희방폭포에 도착했을 때는 아이들 모두 즐거워 하였다.
희방폭포를 지나 구름다리를 건널때 까지만 해도 밝던 아이들이 급 지쳐가기 시작하며
사진도 찍기 힘들어 졌다.
그러다가 다람쥐를 보자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다시 힘을 얻었고....
다람쥐몇마리가 우리곁을 맴돌며 먹이를 먹는 모습을 보고는 아이들이 신기해 하였다.
그렇게 해발 1050m 깔딱재 까지 오르고......
쉼없는 오르막이 끝나고 이때부터는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이전보다는 조금 수월한 산행길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때부터 작은놈이 심하게 지쳐가는 모습이 보이고 ...
속으로 포기할까 말까 갈등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연화봉 정상에 올랐을 때 두녀석의 첫마디가 일품이다!
큰 놈은 "세상에 믿을 사람 아무도 없다는 것을 배웠어!!!세상에 그렇게 인자한 모습으로 이제 다왔다! 요기만 올라가면돼! 한 아저씨 뭐 냐고......한둘도 아니고 전부 다왔데.....근데 .....끝이 없어...."ㅋㅋㅋ 그래서 아빠가 말했잖아
등산할 때 이제 다왔다고 하는말...세계 삼대 거짓말 중에 하나라고....
작은놈은 정상에 서자 마자 "뭐야? 이거 보려고 여기까지 온거야?"한다....
올라오며 힘들어 할때 마다 올라가면 멋있는 것을 볼거라고 말하려다 안하기를 참 잘했다.
괜스레 기대 줬으면 아마 작은놈...아빠 엉덩이라도 걷어 찼을게다...
암튼 중간에 포기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올라온 녀석들이 자랑스러웠다.
내려오는 길에 작은놈 다리가 풀려 걱정도 많이 했지만....
기대이상의 좋은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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